전시관 AR 콘텐츠, 개발사와 영상 제작사 중 어디부터 찾아야 할까

핵심 요약

AR·VR 전시 콘텐츠는 시스템을 만드는 일과 그 안에서 재생될 영상을 만드는 일이 나뉩니다. 한쪽에 통째로 맡기면 나머지 절반이 비어서 나옵니다. 발주 범위를 어디서 갈라야 하는지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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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 AR, 개발과 영상 제작은 다른 일입니다

전시관이나 홍보관에 AR·VR 체험을 넣기로 정하고 나면 담당자가 가장 먼저 막히는 지점이 있습니다. 어디에 맡겨야 하는가.

검색하면 AR 개발사도 나오고 영상 제작사도 나옵니다. 둘 다 "AR 콘텐츠 제작"이라고 적어 두었기 때문에 같은 일을 하는 곳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는 서로 다른 일이고, 한쪽만 맡기면 나머지 절반이 비어서 나옵니다. 그래서 견적을 받기 전에 발주 범위를 어디서 가를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나뉘는 지점은 "장치"와 "화면 안"입니다

체험형 전시물 하나를 뜯어 보면 대체로 두 덩어리입니다.

구분무엇을 만드는가누가 하는가
시스템·장치앱, 인식 기능, 키오스크, 센서, 서버 연동AR·VR 개발사, 전시 시공사
그 안에서 재생되는 것영상, 3D 그래픽, 모션그래픽, 나레이션, 자막영상 제작사

관람객이 스마트폰을 들면 유물이 화면 위로 떠오른다고 할 때, 떠오르게 만드는 것은 개발이고 떠오르는 그 물체와 움직임은 영상 작업입니다.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두 쪽이 서로의 영역을 잘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개발사가 콘텐츠까지 맡으면 화면 안이 대체로 밋밋해지고, 영상 제작사가 시스템까지 맡으면 안정성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실내 장비 앞에 사람이 서 있고 화면에 인식 안내 문구가 표시된 장면야외 시설에서 화면 장치를 조작하고 아래에 측정값 설명 자막이 붙은 장면
화면을 띄우는 장치와 그 화면에 들어갈 내용은 서로 다른 작업입니다. 왼쪽은 인식 장치가 사람을 잡는 순간, 오른쪽은 화면에 얹히는 정보입니다. 참조영상링크

한쪽에 통째로 맡기면 생기는 일

실무에서 자주 나오는 두 가지 결과입니다.

개발사에 전부 맡긴 경우. 인식은 잘 되고 앱도 안 죽는데, 화면에 뜨는 것이 단순한 3D 모델 하나이거나 텍스트 패널입니다. 기술은 작동하지만 관람객이 오래 보지 않습니다. 개발사의 강점은 구현이지 연출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영상 제작사에 전부 맡긴 경우. 화면 안은 좋은데 현장에서 자꾸 멈추거나, 기기가 바뀌면 안 돌아가거나, 유지보수 담당이 없습니다. 전시는 몇 년을 버텨야 하는데 영상 제작사는 납품 후 운영을 맡는 조직이 아닙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실제 프로젝트는 둘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개발사가 시스템을 맡고, 그 안에 들어갈 영상과 3D 콘텐츠를 영상 제작사가 만들어 개발사에 넘기는 구조입니다.

발주할 때 정해야 하는 세 가지

나눠서 발주하기로 했다면 다음 세 가지를 처음에 정해 두어야 합니다.

정할 것왜 필요한가
누가 총괄인가개발사와 제작사 중 한쪽이 창구가 되어야 합니다. 담당자가 양쪽에 같은 설명을 두 번 하게 되면 반드시 어긋납니다
파일 규격해상도, 프레임, 코덱, 배경 투명 여부, 파일 용량 상한을 개발사가 먼저 알려 줘야 제작사가 그 규격으로 만듭니다
수정 책임 범위현장에서 어색하다는 말이 나왔을 때 화면 문제인지 장치 문제인지 판단하고 고치는 주체를 미리 정합니다

두 번째가 특히 자주 사고가 납니다. 배경이 투명해야 하는데 검정으로 받아서 다시 만드는 일이 흔합니다. 개발사에게 "저희 쪽 재생 규격을 문서로 주세요"라고 먼저 요청하시면 대부분 막을 수 있습니다.

공공기관이나 지자체 발주라면 이 범위 구분이 과업지시서에 그대로 들어가야 합니다. 어디까지를 한 계약으로 묶을지는 과업지시서에 서비스 범위를 적는 법에서 따로 다루었습니다.

전시장 내부를 비추며 아래에 설명 자막이 표시된 장면실내 공간을 배경으로 인터뷰가 진행되고 발언 자막이 놓인 장면
전시 공간은 관람객이 실제로 서서 보는 자리입니다. 화면 크기와 거리, 주변 밝기가 콘텐츠의 만듦새를 좌우합니다. 참조영상링크

예산은 어느 쪽이 더 큰가

정해진 비율은 없습니다. 다만 판단 기준은 있습니다.

  • 인식·연동이 복잡할수록 개발 비중이 커집니다. 여러 유물을 각각 인식하거나, 위치 기반으로 반응하거나, 다국어 분기가 있으면 그렇습니다.
  • 화면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 많을수록 콘텐츠 비중이 커집니다. 유물이 복원되는 과정을 보여주거나, 인물이 등장해 설명하거나, 3D 모델이 분해·조립되는 구성이 그렇습니다.

담당자가 처음 그리는 그림은 대체로 화면 안이 풍성한 쪽입니다. 그런데 예산을 개발에 먼저 배정하고 남은 것으로 콘텐츠를 만들면, 완성된 체험은 처음 상상과 크게 달라집니다.

어느 쪽에 얼마를 쓸지는 기획 단계에서 정해야 하고, 그 판단은 두 업체를 다 만나 본 뒤에 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지원사업 예산으로 진행하는 경우라면 제작사를 언제 정해야 하는지도 함께 확인하셔야 합니다. 공고에 따라 신청 단계에서 이미 견적서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원사업마다 제작사를 정하는 시점이 다른 이유에 세 갈래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촬영이 필요한 경우와 아닌 경우

AR 콘텐츠라고 해서 전부 3D 그래픽만 쓰는 것은 아닙니다.

  • 실물이 있는 경우 — 유물, 제품, 공간처럼 실제로 존재하는 대상은 촬영해서 씁니다. 조명과 각도를 갖춰 찍은 소재는 3D로 만든 것보다 빠르고 실제에 가깝습니다.
  • 실물이 없거나 보여줄 수 없는 경우 — 사라진 건물, 내부 구조, 미래 계획처럼 찍을 수 없는 것은 3D와 모션그래픽으로 만듭니다.

대부분의 전시 프로젝트는 두 가지를 섞습니다. 그래서 촬영과 3D를 함께 다루는 제작사라면 소재를 한 번에 정리할 수 있고, 개발사에 넘기는 파일도 한 곳에서 나옵니다.

입체 구조물 위에 영문 문구가 놓인 그래픽 장면도시 위를 지나는 열차와 넓은 배경이 함께 보이는 장면
실제로 찍을 수 없는 것은 만들어야 합니다. 왼쪽은 구조를 그래픽으로 설명한 화면, 오른쪽은 존재하지 않는 장면을 만들어 낸 화면입니다. 참조영상링크

상담 전에 정리해 두면 좋은 것

두 업체 중 어디를 먼저 만나든 아래 다섯 가지를 정리해 가시면 첫 회의에서 범위가 잡힙니다.

  1. 관람객이 무엇을 들고 보는가 — 본인 스마트폰인지, 전시관이 제공하는 기기인지, 벽면 화면인지
  2. 몇 개의 지점에서 작동하는가 — 한 곳인지 동선 전체인지
  3. 화면 안에서 무엇이 벌어지길 원하는가 — 한 문장으로
  4. 실물로 존재하는 대상이 있는가 — 촬영 가능 여부
  5. 운영 기간과 유지보수를 누가 맡는가

세 번째가 가장 중요합니다. "AR로 뭔가 해 보고 싶다"에서 멈추면 견적이 나오지 않습니다. 유물이 눈앞에서 복원되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든지, 도면이 실제 건물로 세워지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든지 하는 한 문장이 있으면 그때부터 범위가 계산됩니다.

영상 쪽 범위를 먼저 정리하고 싶으시면 VDOLAB처럼 촬영과 3D·모션그래픽을 함께 다루는 제작사에 상담을 요청해 개발사에 넘길 소재 목록부터 잡아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FAQ

AR 개발사가 영상도 만들어 준다고 하는데 맡겨도 되나요?

가능하지만 결과물의 성격을 먼저 확인해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개발사가 제시하는 포트폴리오에서 화면 안의 완성도가 원하시는 수준인지 보시고, 촬영이 필요한 소재가 있다면 그 부분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물어보십시오. 구현 능력과 연출 능력은 별개입니다.

영상 제작사에 AR까지 통째로 맡기면 안 되나요?

콘텐츠 품질은 나올 수 있지만 운영 단계에서 위험이 있습니다. 전시는 몇 년을 버텨야 하는데 기기 교체나 OS 업데이트로 앱이 멈추는 일이 생깁니다. 영상 제작사는 대체로 납품으로 계약이 끝나는 구조라 장기 유지보수를 맡을 조직이 아닙니다.

두 업체를 쓰면 비용이 더 드나요?

총액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두 가지 작업이 모두 필요하고, 한쪽이 통째로 받으면 나머지를 하청으로 돌리면서 관리비가 붙습니다. 다만 담당자의 조율 부담은 늘어나므로 어느 쪽이 총괄 창구가 될지를 계약 단계에서 정해 두어야 합니다.

파일 규격은 누가 정하나요?

재생하는 쪽, 즉 개발사가 정합니다. 해상도와 프레임, 코덱, 배경 투명 여부, 파일 용량 상한을 문서로 받아 영상 제작사에 그대로 전달하시면 됩니다. 이 문서 없이 진행하면 완성된 영상을 규격에 맞춰 다시 뽑는 일이 생깁니다.

다음 결정

지금 준비 중인 체험 전시가 있다면 종이 한 장에 두 칸을 그려 보십시오. 왼쪽에는 장치가 해야 할 일, 오른쪽에는 화면 안에서 벌어질 일을 적습니다.

오른쪽 칸이 한 줄로 끝난다면 아직 콘텐츠 기획이 시작되지 않은 것입니다. 그 상태로 견적을 받으면 개발 비용만 정확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늘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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