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영상 자막, 편집 화면에서는 읽히는데 폰에서는 안 읽히는 이유

핵심 요약

자막은 27인치 모니터에서 만들어 6인치 화면에서 소비됩니다. 시안에서는 멀쩡했는데 올리고 나면 안 읽히는 일이 그래서 생깁니다. 검수에서 확인할 다섯 가지와 폰으로 보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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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편집 화면과 폰에서 다르게 보이는 이유

시안을 받아 볼 때 자막은 대체로 마지막에 봅니다. 내용이 맞는지, 오탈자가 없는지 정도를 확인하고 넘어갑니다.

그런데 올리고 나서 문제가 생기는 자리가 있습니다. 자막이 안 읽힙니다. 글자가 작거나, 배경에 묻히거나, 하단 버튼에 가립니다.

원인은 대체로 하나입니다. 자막은 27인치 모니터에서 만들어져 6인치 화면에서 소비됩니다. 그래서 시안을 확인하실 때 내용뿐 아니라 실제 재생 환경에서 읽히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만드는 화면과 보는 화면이 다릅니다

편집자는 큰 모니터로 작업합니다. 그 화면에서 자막은 충분히 크고 선명합니다. 담당자도 노트북으로 시안을 보시니 역시 잘 읽힙니다.

그런데 완성된 영상이 실제로 재생되는 곳은 다릅니다.

재생되는 자리실제 조건
유튜브 모바일6인치 안팎, 이동 중, 밝은 야외
인스타·릴스세로 화면에 UI가 하단 30%를 덮음
전시 부스3~5m 거리, 주변 조명 밝음
카톡·메일 공유미리보기 창에서 더 작게
사내 보고회의실 프로젝터, 대비 낮음

같은 자막이 이 다섯 자리에서 전부 다르게 보입니다. 한 가지 기준으로 만들면 어딘가에서는 반드시 실패합니다.

밝은 빛이 있는 장면 아래에 한국어 자막이 놓인 화면음식을 가까이 잡은 어두운 화면 아래에 한국어 자막이 놓인 장면
화면에 얹히는 문구는 크기보다 배경과의 관계가 먼저입니다. 밝은 배경 위 흰 글자는 큰 화면에서만 읽힙니다. 참조영상링크

검수에서 확인할 다섯 가지

시안을 보실 때 아래 다섯 가지만 보시면 대부분 걸러집니다.

첫째, 크기. 화면 세로 길이의 4~5% 이상이면 대체로 안전합니다. 어려우면 이렇게 확인하십시오. 폰으로 재생해 팔을 쭉 뻗은 거리에서 읽히면 통과입니다.

둘째, 위치. 화면 맨 아래에 붙이면 안 됩니다. 유튜브는 하단에 재생 바가 뜨고, 릴스나 쇼츠는 계정명·설명·버튼이 하단을 덮습니다. 아래에서 10~15% 정도 띄운 자리가 안전합니다.

셋째, 대비. 흰 글자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배경이 밝은 장면에서 묻힙니다. 어두운 반투명 띠를 깔거나 글자에 외곽선을 주면 어떤 배경에서도 살아납니다.

넷째, 줄 수. 한 번에 두 줄까지입니다. 세 줄이 되면 읽는 동안 화면이 넘어갑니다.

다섯째, 표시 시간. 한 줄에 최소 2초는 필요합니다. 컷이 빨리 넘어가는 구간일수록 자막을 짧게 줄여야 합니다.

전시장 내부를 비추며 아래에 설명 자막이 표시된 장면시험관에 담긴 식물과 연도 표시가 함께 보이는 장면
전시장이나 넓은 공간을 담은 화면은 시청 거리가 깁니다. 같은 크기의 자막도 거리에 따라 다르게 읽힙니다. 참조영상링크

한글 자막에서 특히 자주 어긋나는 것 — 줄바꿈

영어 자막과 한글 자막은 줄을 나누는 방식이 다릅니다. 그런데 편집 프로그램의 자동 줄바꿈은 글자 수만 세서 자릅니다. 그러면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첫 줄이 이러이러해서 저러했는데 문제가 로 끝나고, 다음 줄이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면 으로 시작하는 식입니다.

문제가있었다가 갈라졌고, 두 번째 줄에는 앞 문장의 끝과 다음 문장의 시작이 함께 들어갔습니다. 읽는 리듬이 무너집니다.

한글 자막은 글자 수가 아니라 의미 단위로 끊어야 합니다.

끊는 자리
문장이 끝나면 반드시~했습니다. 뒤에서 자릅니다. 한 줄에 두 문장 조각이 섞이면 실패입니다
절 경계~하고 ~하는데 ~해서 ~지만
접속 부사 앞그런데 하지만 따라서 다만 앞에서
쉼표 뒤이미 호흡이 끊기는 자리입니다

주어와 서술어를 갈라놓지 않는 것, 한 글자만 다음 줄에 남기지 않는 것이 기본입니다. 글자 수는 상한선일 뿐 기준이 아닙니다.

이 부분은 제작사에 요청하실 때 한 줄로 말씀하시면 됩니다. "자막 줄바꿈은 자동으로 하지 말고 의미 단위로 잡아 주세요."

무음으로 볼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

자막을 얼마나 신경 쓸지는 결국 여기서 갈립니다.

  • SNS 피드에 올릴 영상이라면 대부분 소리 없이 시작됩니다. 자막이 없으면 아무 말도 전달되지 않습니다. 이때 자막은 보조가 아니라 본문입니다.
  • 홈페이지나 상세페이지에 걸 영상이라면 소리를 켜고 보는 비율이 올라갑니다. 자막은 보조 역할로 두고 화면 문구에 더 힘을 실을 수 있습니다.
  • 전시 부스에서 무음 루프로 돌릴 영상이라면 자막만으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문장을 짧게 자르고 글자를 키워야 합니다.

어디에 쓸지가 정해지면 자막 기준도 함께 정해집니다. 상담 단계에서 재생 위치를 먼저 말씀해 주시면 그에 맞춰 설계합니다. 나레이션을 넣을지 자막만 갈지 판단하는 기준은 성우를 쓸지 자막만 갈지 정하는 기준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넓은 실내 공간을 비추며 영문 문구가 얹힌 장면푸른 배경에 제품이 떠 있고 아래에 영문 질문 문장이 놓인 장면
짧은 문구는 화면 구성의 일부가 됩니다. 이럴수록 배치와 여백이 가독성을 좌우합니다. 참조영상링크

외국어 자막이 함께 들어간다면

같은 내용도 언어가 바뀌면 글자 수가 달라집니다. 한국어로 한 줄이던 문장이 영어에서 두 줄이 되는 일이 흔합니다.

  • 자막 자리를 처음부터 넉넉하게 잡아 두면 언어 버전을 추가할 때 화면을 다시 만지지 않아도 됩니다.
  • 화면 안 그래픽 문구와 자막을 겹치지 않게 배치해야 합니다. 언어가 늘어나면 그래픽 문구도 함께 길어집니다.
  • 번역 자체의 기준은 영문 자막에서 직역을 피해야 하는 이유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시안을 받으면 이렇게 확인하십시오

노트북으로만 보시면 이 문제들이 안 보입니다. 순서는 이렇습니다.

  1. 폰으로 재생합니다. 파일을 받아 폰에 옮기거나 비공개 링크로 봅니다.
  2. 팔을 뻗은 거리에서 봅니다. 이 거리에서 안 읽히면 실제 환경에서는 더 안 읽힙니다.
  3. 소리를 끄고 한 번 더 봅니다. 자막만으로 내용이 전달되는지 확인합니다.
  4. 밝은 곳에서 봅니다. 창가나 야외에서 대비가 충분한지 봅니다.
  5. 올릴 플랫폼에 비공개로 먼저 올려 봅니다. UI가 자막을 가리는지는 이때만 정확히 보입니다.

다섯 번째가 가장 확실합니다. 유튜브에 비공개로 올려 폰으로 열어 보면 하단 재생 바가 어디까지 덮는지 바로 나옵니다.

이런 검수 기준을 처음부터 반영해 만들려면 발주 단계에서 재생 위치를 정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VDOLAB처럼 촬영부터 편집까지 한 팀이 맡는 제작사라면 자막 설계도 편집 단계에서 함께 잡습니다.

FAQ

자막 폰트는 어떤 것이 좋나요?

획이 굵고 받침이 뭉치지 않는 고딕 계열이 안전합니다. 명조 계열은 가는 획이 작은 화면에서 사라집니다. 폰트 이름을 지정하시기보다 "작은 화면에서도 획이 살아 있는 걸로 해 주세요"라고 요청하시면 제작사가 맞춰 고릅니다.

자막에 배경 띠를 넣으면 촌스럽지 않나요?

불투명한 검정 띠는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40~60% 정도의 반투명 띠나 부드러운 그림자는 화면을 해치지 않으면서 대비를 확보합니다. 배경이 계속 바뀌는 영상이라면 띠를 넣는 편이 안전하고, 배경이 일정하면 외곽선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자막을 영상에 새기지 말고 파일로 따로 받으면 안 되나요?

두 가지를 다 받아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화면에 새긴 버전은 어디에 올려도 그대로 보이고, 별도 자막 파일은 나중에 문구를 고치거나 언어를 추가할 때 씁니다. 납품 목록에 자막 파일을 넣어 달라고 계약 단계에서 적어 두십시오.

자막 문구를 저희가 직접 써서 드려도 되나요?

말한 내용을 그대로 옮긴 문서를 주시면 도움이 됩니다. 다만 자막은 말을 그대로 적는 것이 아니라 화면 시간에 맞춰 줄이는 작업이라, 최종 문구는 편집 단계에서 다듬어집니다. 바뀌면 안 되는 표현(제품명, 인증명, 수치)만 표시해 주시면 그 부분은 그대로 유지합니다.

다음 결정

지금 검수 중인 시안이 있으면 폰으로 옮겨 팔을 뻗고 한 번 보십시오. 그리고 소리를 끄고 다시 보십시오.

두 번 다 읽힌다면 자막은 넘어가셔도 됩니다. 한 번이라도 눈을 찡그리셨다면 그 지점을 제작사에 알려 주시면 됩니다. 글자를 키우는 일은 편집에서 몇 분이면 끝나지만, 올리고 나서 알게 되면 다시 내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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