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과 AR은 한 덩어리로 보이지만 발주하면 두 개로 갈립니다. 앱과 기기에서 돌아가게 만드는 개발이 있고, 그 안에서 재생될 영상과 이미지를 만드는 제작이 있습니다. 이 둘은 하는 회사가 다릅니다.
그래서 "VR 만들어 주세요"라는 한 문장으로 견적을 요청하면 받는 쪽마다 다른 것을 계산합니다. 어떤 곳은 앱 개발비를, 어떤 곳은 촬영비를 답합니다. 견적을 비교하려면 무엇을 어느 쪽에 맡길지부터 정해야 합니다. 아래에 그 경계를 정리했습니다.
VR은 대부분 개발이 필요 없고, AR은 대부분 개발이 따로 필요합니다. 방향이 반대입니다.
1. 두 가지 일이 섞여 있습니다
하는 일
맡기는 곳
결과물
앱·기기에서 돌아가는 프로그램
개발사
앱, 키오스크 소프트웨어, 인터랙션
그 안에서 재생될 영상·이미지
영상 제작사
360 영상, 모션그래픽, 3D 렌더
공간 스캔·측량 데이터
전문 스캔 업체
포인트 클라우드, 3D 메시
헤드셋·모니터 설치와 운영
전시·설치 업체
현장 장비, 배선, 운영
한 프로젝트에 네 가지가 다 필요한 경우는 드뭅니다. 대부분은 이 중 하나나 둘이면 끝납니다. 그런데 발주서에 "VR 콘텐츠 제작"이라고만 쓰면 네 가지가 다 들어간 견적을 받게 됩니다.
2. VR 영상은 대부분 개발이 필요 없습니다
가장 많이 오해하는 부분입니다. 360도로 촬영한 영상은 유튜브, 네이버, 전시장 모니터, 스마트폰에서 그냥 재생됩니다. 별도 앱이 필요 없습니다. 시청자가 화면을 손가락으로 돌리거나 헤드셋을 쓰면 시점이 따라 움직입니다.
개발이 붙는 것은 화면 안에서 무언가를 눌러야 할 때입니다. 특정 지점을 선택하면 설명이 뜬다거나, 다음 공간으로 이동한다거나, 사용자 선택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는 경우입니다. 이런 요구가 없다면 360 영상 제작만으로 끝납니다.
360도로 담으면 건물과 주변 환경이 한 화면에 들어옵니다. 별도 앱 없이 웹과 전시 모니터에서 그대로 재생됩니다. 참조영상링크
3. AR은 방향이 반대입니다
AR은 카메라로 비춘 실제 공간 위에 무언가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입니다. 이 겹쳐 보이게 만드는 부분이 개발이고, 영상 제작사의 영역이 아닙니다.
대신 그 위에 올라갈 내용은 누군가 만들어야 합니다. 문화재 위에 복원된 모습이 겹쳐 보이게 하려면 그 복원 장면을 만들어야 하고, 제품 위에 내부 구조가 겹쳐 보이게 하려면 그 구조 영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이 영상 제작사가 맡는 부분이며, 완성된 파일을 개발사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래서 AR 프로젝트는 보통 두 계약이 됩니다. 이 구조를 모르고 한 곳에 통째로 맡기면, 개발사가 콘텐츠를 외주로 다시 돌리면서 중간 마진과 일정이 붙습니다.
4. 그래서 견적이 갈리는 지점
요구사항
개발 필요
실제로 필요한 것
공장·매장을 둘러보는 360 영상
없음
360 촬영 + 편집
유튜브에 올리는 360 홍보영상
없음
360 촬영 + 편집
클릭하면 설명이 뜨는 가상 투어
있음
촬영 + 웹 투어 개발
헤드셋으로 체험하는 교육 콘텐츠
있음
촬영·3D + 앱 개발
현장에 겹쳐 보이는 AR
있음
콘텐츠 제작 + AR 개발
위 두 줄에 해당한다면 영상 제작사만으로 끝납니다. 이 구분을 먼저 하면 견적 금액대가 크게 달라집니다.
관광지와 시장처럼 사람이 오가는 공간은 360으로 담을 때 현장감이 가장 크게 살아납니다. 참조영상링크
5. 360 촬영에서 어려운 것은 장비가 아닙니다
360 카메라는 구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보유한 제작사도 있고, 없으면 대여해서 씁니다. 장비는 병목이 아닙니다.
실제로 어려운 것은 숨을 곳이 없다는 점입니다. 카메라가 사방을 다 찍기 때문에 촬영 스태프, 조명 장비, 케이블, 대기 인원이 전부 화면에 들어옵니다. 일반 촬영에서는 카메라 뒤에 서면 되지만 360에서는 뒤가 없습니다.
그래서 360 촬영은 동선 설계가 작업의 본체가 됩니다. 어디에 카메라를 두고, 스태프는 어디로 빠지고, 조명을 어떻게 숨기고, 어느 방향을 정면으로 삼을지를 촬영 전에 정해 두어야 합니다. 이 준비가 없으면 현장에서 시간만 쓰고 쓸 수 있는 컷이 남지 않습니다.
VDOLAB은 360 촬영과 일반 촬영, 모션그래픽을 함께 설계하기 때문에 어느 구간을 360으로 담고 어느 구간을 일반 영상으로 채울지 한 기획 안에서 나눕니다. 전체를 360으로 만들 필요는 대부분 없습니다.
넓은 공간과 실내 통로는 성격이 달라 촬영 방식도 달라집니다. 한 편 안에서 구간을 나누어 설계합니다. 참조영상링크
6. 지원사업으로 만들 때 확인할 것
관광·전시·교육 분야 지원사업에서 실감미디어 항목이 열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확인할 것은 그 사업이 인정하는 산출물이 무엇인가입니다.
영상 파일까지만 인정하는 사업이 있고, 앱이나 체험 시스템까지 요구하는 사업이 있습니다. 앞쪽이라면 영상 제작사 한 곳으로 끝나고, 뒤쪽이라면 개발이 포함되어 계약 구조와 정산 서류가 달라집니다. 공고문의 산출물 항목을 먼저 읽고 견적을 요청해야 범위가 어긋나지 않습니다.
사업과 연도에 따라 인정 범위가 다릅니다. 반드시 해당 공고문과 운영기관 안내를 확인하세요. 지원사업 공통으로 봐야 할 기준은 정부지원금·바우처 영상 제작 가이드에 정리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