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 제안 발표 영상을 준비하는 담당자가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영상에 무엇을 담을지입니다. 평가위원이 이 영상에서 보고 싶은 것은 회사가 아니라, 이 사업을 맡겼을 때 실제로 어떤 모습이 되는지입니다. 그래서 제안 발표 영상은 회사소개영상을 줄인 것이 아니라, 아직 없는 사업이 구현된 장면을 미리 보여주는 영상에 가깝습니다. 사업 이해, 수행 방법, 결과물의 모습이 화면에서 차례로 확인되면 발표자의 설명이 훨씬 짧아집니다.
이 글은 공공기관이나 대기업 입찰에서 제안 평가를 준비하는 사업개발·제안 담당자를 위한 구성 가이드입니다. 발표 시간 안에 영상을 틀어야 하거나 영상 파일 제출을 요구받은 상황을 전제로, 무엇을 먼저 확인하고 어떤 재료로 장면을 채우는지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1. 평가위원이 이 영상에서 확인하려는 것
제안 평가 자리의 평가위원은 짧은 시간 안에 여러 회사의 발표를 연달아 듣습니다. 그 자리에서 영상이 맡을 역할은 회사의 역사를 소개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안서 본문에 적힌 수행 방법이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사업이 끝났을 때 이용자가 무엇을 보게 되는지를 몇 분 안에 그려 주는 것입니다.
회사소개영상을 그대로 트는 경우를 떠올려 보면 차이가 분명합니다. 사옥 외경, 연혁 자막, 대표 인사말이 지나가는 동안 평가위원은 이 사업과의 연결 고리를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영상이 끝난 뒤 발표자가 다시 처음부터 사업 설명을 시작하면, 영상에 쓴 시간이 발표 시간에서 그대로 빠진 셈이 됩니다.
회사가 어떤 곳인지는 실적 장면 한두 개로 충분합니다. 나머지 시간은 제안하는 사업 자체에 쓰는 편이 평가 흐름과 맞습니다. 투자자 앞 IR 영상과 회사소개영상이 어떻게 갈리는지는 IR 영상과 회사소개영상 비교 글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2. 공고문·제안요청서에서 영상 관련 조건 찾기
구성을 잡기 전에 공고문과 제안요청서를 한 번 더 읽어 영상과 관련된 조건을 찾아 둡니다. 확인할 항목은 대체로 세 가지입니다.
- 발표 시간에 영상 재생이 허용되는지, 허용된다면 발표 시간 안에 포함되는지
- 영상 파일을 별도로 제출해야 하는지, 제출한다면 형식·용량·길이 조건이 있는지
- 발표장에서 어떤 장비로 재생하는지(노트북 연결, 기관 PC, 소리 출력 여부)
이 조건은 공고마다 다릅니다. 같은 기관이라도 사업에 따라 영상 재생을 허용하지 않거나, 발표 자료 안에 넣은 영상만 인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문구가 애매하면 질의 기간에 발주 기관에 문의해 답을 받아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지원사업 발표평가에서 영상을 틀 때 발표 시간에 포함되는 사례는 창업지원사업 자금으로 영상을 만들 때 확인할 조건에서 다뤘습니다.
3. 아직 없는 사업을 보여주는 세 가지 재료
제안 단계의 사업은 아직 존재하지 않으므로 현장에 가서 찍을 대상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안 발표 영상은 성격이 다른 세 가지 재료를 섞어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 재료 | 잘 맞는 장면 | 주의할 점 |
|---|---|---|
| 모션그래픽 | 사업 구조, 데이터 흐름, 시스템 화면, 조직·일정 도식 | 정보가 많을수록 장면을 나눠 한 화면에 한 메시지 |
| AI·3D 장면 | 사업이 끝난 뒤의 공간, 이용자가 서비스를 쓰는 모습 | 실제 구현 결과처럼 오해되지 않게 「구상 이미지」임을 화면에 표시 |
| 기존 수행 현장 촬영분 | 비슷한 사업을 실제로 해 온 현장, 장비, 인력 | 실제로 수행한 현장만 사용하고, 공개 동의가 있는 자료인지 확인 |
모션그래픽은 보이지 않는 구조를 설명하는 데 강하고, AI·3D 장면은 완성 후의 모습을 그리는 데 강합니다. 기존 현장 촬영분은 「이 회사가 실제로 해 본 일」이라는 증거 역할을 합니다. 세 가지 중 하나만 쓰면 영상이 설명 일변도가 되거나, 근거 없는 구상처럼 보이거나, 회사소개로 돌아가기 쉽습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기술 차별점을 모션그래픽으로 푸는 방법은 기술 제품 데모 영상 글에, 실물이 없는 대상을 AI 이미지로 보여주는 경로는 시제품이 없는 제품 홍보영상 글에 정리돼 있습니다.
4. 평가 항목 순서로 장면을 놓는다
장면의 순서는 제안요청서의 평가 항목 순서를 따르는 것이 가장 단순하고 효과적입니다. 평가위원은 평가표를 옆에 두고 발표를 듣기 때문에, 영상이 그 순서대로 흘러가면 어느 항목에 해당하는 내용인지 따로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일반적인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 사업 이해: 발주 기관이 풀고 싶은 문제와 현재 상황을 짧게 정리하는 장면
- 수행 방법: 제안하는 방식이 어떤 단계로 돌아가는지 보여주는 구조도·화면 장면
- 일정과 조직: 누가 언제 무엇을 맡는지 정리한 도식, 실제 투입 인력과 현장 장면
- 기대효과: 사업이 끝났을 때 이용자와 기관이 보게 될 모습
평가 항목의 이름과 순서는 사업마다 다르므로, 위 흐름은 뼈대로만 쓰고 실제 평가표의 항목명에 맞춰 장면 자막을 다는 편이 좋습니다. 항목별로 영상 길이를 얼마나 나눌지는 발표 시간과 제안서 분량을 보고 정합니다. 핵심은 평가위원이 점수를 매기는 순서와 화면이 바뀌는 순서를 맞추는 것입니다.
5. 일정과 금액은 스크립트 확정 시점이 정한다
제안 발표 영상의 일정은 제출일에서 거꾸로 잡습니다. 이때 가장 큰 변수는 제작 기간보다 사내 검토가 끝나는 날입니다. 제안서 본문이 계속 바뀌는 동안에는 영상 스크립트도 확정할 수 없고, 스크립트가 늦게 정해지면 모션그래픽과 AI 장면을 만드는 시간이 그만큼 줄어듭니다.
그래서 제안서의 수행 방법과 일정·조직 장이 어느 정도 확정된 시점을 영상 스크립트 확정일로 미리 정해 두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공고가 나오기 전에 예상 사업의 구조를 바탕으로 영상 뼈대를 먼저 잡아 두면, 공고 후에는 세부 수치와 문구만 맞추면 됩니다.
금액도 어떤 재료를 얼마나 섞느냐가 정합니다. 모션그래픽은 템플릿에 가까운 단순 구성이라면 30초 기준 300만원부터 시작하고, 장면을 하나씩 새로 만들면 같은 30초도 금액이 올라갑니다. AI 장면은 100% AI로 구성하면 300만원부터, 기존 촬영분이나 새 촬영을 섞으면 500~1,000만원 구간에서 정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1,000만원을 넘는 규모라면 한 편이 아니라 여러 용도를 묶은 패키지 단위로 보는 편이 맞습니다. 예산이 정해져 있다면 그 안에서 장면 구성을 최대한 설계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재료별 비용 구조는 설명 영상 방식과 비용 글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6. 수주 뒤에도 쓰는 영상으로
제안 발표 영상은 평가가 끝나면 쓸모가 없어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원본을 보관해 두면 수주 뒤에도 다시 쓸 수 있습니다. 착수 보고회에서 사업 구조를 설명하는 영상, 사업 홍보용 소개 영상, 내부 교육용 자료로 재편집하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모션그래픽과 AI 장면은 이미 사업 구조에 맞춰 만들어져 있으므로, 실제 수행 장면을 더하면 결과 보고용 영상의 뼈대도 됩니다.
다만 제출본과 공개본은 나눠 두는 편이 좋습니다. 제안 발표 영상에는 수행 방법의 세부 구조, 투입 인력, 차별화 방식 같은 제안 내용이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이 영상을 그대로 홈페이지나 채널에 올리면 다음 입찰에서 경쟁 제안사가 볼 수 있습니다. 공개용으로 쓸 때는 세부 구조를 덜어 낸 별도 편집본을 만드는 것이 안전합니다.
7. 제작사에 보낼 자료 목록
제작사와 처음 상담할 때 아래 자료를 함께 보내면 구성안이 훨씬 구체적으로 돌아옵니다. 아직 공고 전이라면 예상 자료만으로도 뼈대를 잡을 수 있습니다.
- 공고문과 제안요청서(공고 전이라면 지난 사업 공고나 사전 규격 공개 자료)
- 평가표 또는 평가 항목 목록
- 발표 시간과 영상 재생·제출 조건
- 제안서 초안 중 사업 이해, 수행 방법, 일정·조직 장
- 비슷한 사업을 실제로 수행한 현장의 사진·영상과 공개 가능 여부
- 사내 검토 일정과 최종 결정권자
이 중 평가표가 특히 중요합니다. VDOLAB처럼 공공기관 과업을 수행해 온 제작사는 평가표를 함께 받아 장면 순서를 그 항목에 맞춰 제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가표가 있으면 어느 장면에 시간을 더 쓰고 어느 장면을 짧게 넘길지가 처음부터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FAQ
입찰 발표 시간에 영상을 틀어도 되나요?
공고마다 다르므로 공고문과 제안요청서의 발표 조건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영상 재생을 허용하더라도 발표 시간 안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고, 재생 장비나 파일 형식에 조건이 붙기도 합니다. 문구가 애매하면 질의 기간에 발주 기관에 문의해 답을 받아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회사소개영상을 발표용으로 줄여 써도 되나요?
줄여 쓰기보다 제안하는 사업에 맞춰 새로 구성하는 편이 평가 흐름과 맞습니다. 평가위원은 회사 연혁보다 이 사업을 맡겼을 때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회사소개영상의 현장 장면은 실적 근거로 일부만 가져다 쓰면 충분합니다.
아직 구축 전인 시스템을 영상으로 어떻게 보여주나요?
모션그래픽, AI·3D 장면, 기존 수행 현장 촬영분을 섞어 보여줍니다. 시스템 구조와 데이터 흐름은 모션그래픽으로, 완성 후 이용 장면은 AI·3D로, 비슷한 사업을 실제로 해 본 경험은 현장 촬영분으로 채우는 방식입니다. AI 장면에는 구상 이미지라는 점을 화면에 표시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제안 발표 영상은 언제부터 준비해야 하나요?
공고가 나오기 전에 구조를 잡아 두는 것이 가장 여유 있습니다. 공고 후 제출까지 기간이 짧은 경우가 많고, 일정의 가장 큰 변수는 사내 검토가 끝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예상 사업 구조로 뼈대를 먼저 만들고, 공고 후에는 세부 문구와 수치만 맞추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