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제작 일정표에 나오는 가편집·종편·MA 같은 용어는 「이 단계에서 어디까지 고칠 수 있는가」로 이해하면 됩니다. 가편집은 구성과 컷 순서를 정하는 단계이고, 종편은 화면을 마무리하는 단계이며, MA는 소리를 마무리하는 단계입니다. 뒤로 갈수록 바꿀 수 있는 범위가 좁아지므로, 단계마다 확인해야 할 것이 다릅니다.
제작사에서 받은 일정표에 낯선 단어가 줄지어 있으면, 담당자는 각 날짜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용어마다 「지금 무엇을 봐야 하는지」만 알면 일정표가 곧 확인 순서표가 됩니다.
먼저 알아 둘 점이 하나 있습니다. 같은 단계라도 제작사마다 부르는 말과 순서가 조금씩 다릅니다. 이 글은 많이 쓰이는 이름을 기준으로 정리했으니, 실제 일정표와 대조해 읽으시면 됩니다.
1. 한눈에 보는 제작 단계 용어
아래 표는 영상 제작 일정표에 자주 나오는 용어를 많은 제작사에서 쓰는 순서로 정리한 것입니다. 순서와 이름은 제작사마다 다릅니다. 이름이 달라도 「확인할 것」 칸이 같으면 같은 단계로 보시면 됩니다.
용어
한 줄 뜻
담당자가 확인할 것
수정이 끝나는 지점
기획·시나리오(스크립트)
영상이 무슨 말을 어떤 순서로 할지 글로 정한 것
전달할 메시지, 빠진 정보, 표기해야 할 명칭
촬영 전 확정
스토리보드
장면마다 화면 구성을 그림이나 이미지로 정리한 것
장면 순서, 등장 인물·제품, 촬영 장소
촬영 전 확정
촬영본(원본·소스)
현장에서 찍은 편집 전 영상
필요한 장면이 다 찍혔는지
촬영 종료 후에는 다시 찍어야 바뀜
가편집(러프컷)
촬영본을 골라 구성 순서대로 이어 붙인 초벌 편집
이야기 흐름, 컷 순서, 넣고 뺄 장면
본편집 들어가기 전
본편집
컷 길이와 연결을 다듬어 영상의 틀을 완성하는 편집
장면 길이, 리듬, 메시지 순서
색보정·그래픽 작업 전
색보정(컬러)
화면의 밝기·색감을 장면끼리 맞추는 작업
제품·로고 색이 실제와 맞는지
종편 전
자막·그래픽(모션)
자막, 정보 그래픽, 로고 애니메이션을 얹는 작업
오탈자, 숫자·명칭, 로고 사용 규정
종편 전
MA(믹싱·오디오 마무리)
나레이션·음악·현장음의 크기와 질을 맞추는 작업
나레이션 발음, 음악 분위기, 소리 균형
납품 전
종편(종합편집)
편집·색·자막·소리를 하나로 합쳐 최종 화면을 만드는 단계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며 마지막 오류 확인
검수 통과 시
검수(시사)
완성본을 함께 보고 최종 승인 여부를 정하는 자리
승인할지, 마지막으로 고칠 것이 있는지
승인 시
납품(최종본)
약속한 형식의 파일을 전달받는 단계
파일 형식·해상도·버전 수
계약 범위 밖 수정은 별도 협의
표의 맨 오른쪽 칸이 핵심입니다. 각 단계는 앞 단계에서 정한 것을 전제로 진행되기 때문에, 앞에서 확정한 내용을 뒤에서 바꾸면 그 사이의 작업이 다시 이루어집니다.
2. 가편집 — 구성을 고치기 가장 쉬운 단계
가편집(러프컷)은 영상의 뼈대를 처음 보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 봐야 할 것은 화면의 완성도가 아니라 이야기의 순서입니다. 자막이 없거나 색이 덜 맞아 보여도, 그것은 뒤에서 처리할 일입니다.
담당자가 집중할 질문은 세 가지입니다. 메시지가 의도한 순서로 전달되는지, 빠진 장면이 없는지, 빼고 싶은 장면이 있는지입니다. 장면을 넣고 빼거나 순서를 바꾸는 요청은 이때 하는 것이 가장 부담이 적습니다.
가편집본을 공유하는 방식은 제작사마다 다릅니다. 컷만 이어 붙인 영상을 보내는 곳도 있고, 자막과 음악까지 얹은 완성 1차본 형태로 보내는 곳도 있습니다. 그래서 일정표를 받으면 「가편집본은 어떤 형태로 받게 되는지」 적어 달라고 요청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편집 작업은 사무실의 모니터 앞에서 이뤄지고, 담당자는 그 결과를 영상으로 받아 확인합니다. 참조영상링크
3. 본편집·색보정·자막 — 화면을 다듬는 단계
본편집은 가편집에서 정한 순서를 유지한 채 컷 길이와 연결을 다듬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부터는 구성보다 리듬을 봅니다. 장면이 너무 길게 머무르거나 너무 빨리 넘어가는 곳을 짚어 주시면 됩니다.
색보정은 장면마다 달라 보이는 밝기와 색감을 맞추는 작업입니다. 담당자가 꼭 확인할 것은 제품과 로고의 색입니다. 실제 제품 색과 화면 속 색이 다르게 보이면 이 단계에서 말해야 합니다.
자막·그래픽 단계에서는 글자가 화면에 올라옵니다. 오탈자, 숫자, 회사명과 제품명 표기, 로고 사용 규정을 이때 꼼꼼히 봅니다. 사내 여러 부서의 의견을 모아 전달할 때는 모호한 사내 피드백을 제작사가 알아듣는 문장으로 바꾸는 표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글자와 그래픽이 화면 위에서 움직이는 모습은 본편집과 자막 단계에서 다듬어집니다. 참조영상링크
4. MA — 소리를 마무리하는 단계
MA는 영상의 소리를 정리하는 후반 작업을 가리키는 말로 쓰입니다. 나레이션, 배경음악, 현장음, 효과음의 크기를 서로 맞추고, 잡음을 줄여 듣기 편한 상태로 만드는 단계입니다. 제작사에 따라 믹싱, 오디오 후반, 사운드 작업이라고도 부릅니다.
담당자가 확인할 것은 나레이션의 발음과 내용, 음악의 분위기, 그리고 소리 사이의 균형입니다. 특히 나레이션이 음악에 묻히지 않는지는 스마트폰 스피커와 이어폰으로 한 번씩 들어 보면 쉽게 확인됩니다.
나레이션 원고 자체를 바꾸면 녹음을 다시 해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원고는 MA 전에 확정해 두는 것이 좋고, 가능하면 촬영 전에 정해 두면 녹음을 다시 할 일이 줄어듭니다.
인터뷰처럼 말소리가 중심인 장면은 MA 단계에서 소리의 크기와 균형을 맞춥니다. 참조영상링크
5. 종편·검수·납품 — 합치고, 확인하고, 받는 단계
종편(종합편집)은 지금까지 따로 진행된 편집·색·자막·소리를 하나로 합쳐 최종 화면을 만드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의 영상은 사실상 완성본입니다. 그래서 종편 뒤에 보는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니라 마지막 오류입니다.
검수(시사)는 완성본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승인 여부를 정하는 자리입니다. 결정권자가 이 자리에서 처음 영상을 보면, 앞 단계에서 이미 확정한 구성을 다시 바꾸자는 의견이 나오기 쉽습니다. 가편집 때부터 결정권자가 함께 보는 것이 일정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납품 단계에서는 어떤 파일을 몇 개 받는지 확인합니다. 받을 수 있는 파일 종류는 영상 클린본이 뭔가요에서 따로 정리했습니다.
6. 일정표를 받으면 이렇게 확인합니다
일정표를 받으면 날짜보다 먼저 단계 이름 옆에 「우리가 확인할 것」을 한 줄씩 적어 보시길 권합니다. 그러면 어느 날짜에 누가 영상을 봐야 하는지가 정리됩니다.
용어가 낯설어도 물어보는 것을 망설일 필요는 없습니다. 단계마다 무엇을 보면 되는지 먼저 설명해 주는 제작사와 일하면 수정이 줄어듭니다. 참고로 VDOLAB처럼 기획부터 편집까지 한 PD가 맡는 제작사는 일정표를 단계별 확인 항목과 함께 안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FAQ
가편집본을 받으면 어디까지 수정 요청해도 되나요?
가편집 단계에서는 장면 순서, 넣고 뺄 장면, 이야기 흐름까지 요청할 수 있습니다. 구성을 바꾸는 요청이 가장 부담이 적은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색감이나 자막처럼 뒤에서 처리할 부분은 이 단계에서 완성도를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가편집본의 형태와 포함된 수정 회차는 제작사마다 다르니 일정표에서 먼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종편 뒤에도 영상 수정이 되나요?
오탈자나 작은 오류 수정은 대개 가능하지만, 구성을 바꾸는 수정은 앞 단계 작업을 다시 하게 됩니다. 종편은 편집·색·자막·소리를 합친 완성 단계라서, 장면 순서를 바꾸면 그 뒤의 작업이 함께 다시 이루어집니다. 종편 이후 수정이 어디까지 포함되는지는 제작사와 맺은 수정 범위 계약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MA와 믹싱은 같은 말인가요?
현장에서는 거의 같은 뜻으로 섞어 씁니다. 두 말 모두 나레이션·음악·현장음의 크기와 질을 맞추는 소리 마무리 작업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제작사에 따라 MA를 녹음과 음향 후반 전체로, 믹싱을 소리 크기를 맞추는 작업으로 나눠 부르기도 합니다. 일정표에 둘이 따로 적혀 있다면 각각 무엇을 하는지 물어보시면 됩니다.
영상 제작 일정표에 용어가 없으면 뭐라고 물어보나요?
「우리 쪽에서 영상을 확인하는 날이 언제이고, 그때 무엇을 보면 되나요?」라고 물어보시면 됩니다. 이 질문 하나로 가편집·종편·검수에 해당하는 시점이 드러납니다. 이어서 「그 단계에서 수정은 몇 번까지 포함되나요?」를 함께 물으면 일정과 수정 범위가 한 번에 정리됩니다.
다음 결정
제작 일정표를 받았다면 단계마다 「우리가 확인할 것」과 「수정이 끝나는 지점」을 한 줄씩 적어 두는 것부터 시작하시면 됩니다. 특히 가편집 단계에 결정권자가 함께 영상을 보도록 일정을 잡아 두면, 종편 뒤에 구성을 다시 바꾸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출처: Korea Media B2B Guide — https://koreamediab2bg.org/magazine/video-production-terms-rough-cut-final-cut-ma-guide (발행 2026-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