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안을 받아 보면 나레이션 항목에서 회의가 길어집니다. 성우를 쓰자는 쪽과 자막이면 충분하다는 쪽이 갈리고, 결론이 취향 문제로 흘러갑니다.
이 결정은 취향으로 정하면 대개 틀립니다. 기준은 하나입니다. 그 영상이 재생될 자리에서 사람들이 소리를 켜고 보는가. 이 한 가지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재생 환경이 정해지면 성우·임직원·자막만 중 어느 쪽인지가 거의 따라옵니다.
1. 재생 환경이 먼저입니다
같은 회사 소개영상이어도 나가는 자리에 따라 답이 달라집니다.
| 재생되는 자리 | 소리를 켜는가 | 권하는 구성 |
|---|---|---|
| 전시회 부스 모니터 | 거의 안 켭니다 | 자막 중심 + 배경음악 |
| 홈페이지 첫 화면 | 자동재생은 음소거입니다 | 자막 필수, 나레이션은 선택 |
| 대면 발표·상영회 | 켭니다 | 나레이션이 유리합니다 |
| 유튜브·링크 공유 | 켜는 쪽이 많습니다 | 나레이션 + 자막 |
| 사내 교육·설명회 | 켭니다 | 나레이션이 유리합니다 |
| SNS 피드·숏폼 | 대부분 음소거로 시작합니다 | 자막 필수 |
전시회에 걸 영상에 성우 나레이션만 넣고 자막을 빼면, 그 영상은 현장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영상이 됩니다. 실제로 자주 생기는 일입니다.
반대로 대면 발표용 영상에 자막을 빽빽하게 넣으면, 발표자가 말하는 동안 관객이 자막을 읽느라 시선이 화면에 묶입니다.
2. 목소리를 넣는다면 세 갈래입니다
나레이션을 넣기로 했다면 다시 세 가지로 갈립니다.
| 방식 | 맞는 경우 | 주의할 점 |
|---|---|---|
| 전문 성우 | 회사 대표 영상, 제품 광고, 대외 공개용 | 사용 범위·기간 계약이 따로 붙습니다 |
| 임직원 목소리 | 사내용, 현장 설명, 진정성이 중요한 경우 | 녹음 환경과 발화 훈련이 결과를 좌우합니다 |
| AI 음성 | 정보 전달형, 다국어 버전, 자주 갱신되는 영상 | 감정 구간에서 티가 납니다 |
대표나 실무자 목소리를 쓰는 선택은 생각보다 자주 정답입니다. 특히 기술 설명이나 현장 소개는 그 일을 하는 사람이 말할 때 신뢰가 붙습니다. 다만 녹음은 촬영 현장이 아니라 조용한 공간에서 따로 하는 편이 낫습니다.
3. 성우를 쓴다면 계약에서 확인할 것
여기서 놓치기 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성우 녹음도 음원과 같은 구조로 사용 범위가 정해집니다. 목소리를 한 번 녹음했다고 어디에나 영구히 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 사용 매체 (웹 공개용인지, TV·옥외 광고까지인지)
- 사용 기간
- 사용 지역
- 재편집 시 재사용 가능 여부
- 음성 데이터의 2차 활용(AI 학습·합성 등) 가능 여부
마지막 항목은 최근에 생긴 조항입니다. 녹음본을 AI 음성 합성에 쓰는 것은 원래 계약 범위 밖인 경우가 많으니, 그럴 계획이 있다면 처음에 명시해야 합니다.
이 구조는 배경음악과 완전히 같습니다. 음원 쪽 조건은 홍보영상 배경음악, 저작권 문제가 가장 많이 터지는 자리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4. AI 음성은 어디까지 쓸 수 있나
품질이 많이 올라와서 정보 전달형 영상에서는 실제로 쓸 만합니다. 다만 구간에 따라 결과 차이가 큽니다.
쓸 만한 구간
- 제품 사양·절차·수치를 읽어 주는 설명 구간
- 다국어 버전에서 언어별로 같은 원고를 읽는 경우
- 내용이 자주 바뀌어 재녹음이 반복되는 영상
- 사내 교육·매뉴얼 영상
아직 티가 나는 구간
- 감정이 실려야 하는 도입부와 마무리
- 호흡과 쉼으로 의미를 만드는 문장
- 대표 인사말처럼 누가 말하는가가 중요한 부분
판단 기준을 한 줄로 하면 이렇습니다. 그 문장을 사람이 읽었는지 아닌지가 메시지에 영향을 주는가. 사양을 읽는 문장은 영향이 없고, "저희는 이런 회사입니다"는 영향이 있습니다.
주의할 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AI 음성 서비스도 라이선스 조건이 있습니다. 상업적 사용 가능 여부, 광고 집행 가능 여부, 생성 음성의 권리 귀속이 서비스마다 다릅니다. 지원사업 영상처럼 사후 점검이 있는 경우에는 사용한 서비스와 조건을 기록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AI 영상 전반의 권리 확인 항목은 AI 홍보영상 제작 비용과 저작권 체크리스트에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