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수만 늘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지점을 넘어가면 짧은 영상에는 아예 없던 공정이 추가됩니다.
구성 설계 — 15초는 순서를 정할 필요가 거의 없지만, 1분이 넘어가면 무엇을 먼저 말할지 정하는 작업이 따로 생깁니다
원고 — 나레이션이나 자막 문장을 쓰는 사람이 필요해집니다
사업 이해 — 만드는 쪽이 그 회사가 무엇을 파는지 알아야 순서를 정할 수 있습니다
검수 라운드 — 길수록 확인할 곳이 많아 수정 협의가 늘어납니다
특히 세 번째가 금액에서 자주 과소평가됩니다. 짧은 소재는 발주사가 준 문구를 그대로 얹으면 되지만, 1분 이상의 홍보영상은 만드는 쪽이 그 사업을 이해한 뒤에야 순서가 나옵니다. 이 시간은 인력을 더 넣어도 줄지 않습니다.
구성이 있는 영상은 장면을 나열하는 작업이 아니라 무엇을 먼저 말할지 정하는 작업에서 시작됩니다. 참조영상링크
4. 촬영이 들어가면 계산이 다시 바뀝니다
여기까지는 전부 촬영이 없는 이야기입니다. 촬영이 들어가는 순간 금액 구조가 한 번 더 달라집니다.
촬영은 길이에 비례하지 않습니다. 30초를 쓰든 3분을 쓰든 그날 현장에 나가는 인원과 장비는 같습니다. 촬영감독, 조명, 오디오, 연출이 하루를 비우고 장비를 그 날짜로 예약합니다. 그래서 촬영이 포함되면 영상 길이와 상관없이 하루치 비용이 먼저 잡힙니다.
견적이 어떤 항목으로 쌓여서 그 금액이 되는지는 견적서 한 장 뒤에 있는 계산에서 직군과 일수 단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5. 지원사업 홍보영상이 낮은 구간으로 잘 내려오지 않는 이유
수출바우처나 혁신바우처 같은 지원사업 영상은 시장 전체에서 보면 상당히 높은 구간에서 형성됩니다. 제작 실무에서 실제 계약이 성사되는 구간은 500만원 위쪽에서 시작합니다. 그보다 낮은 금액으로 문의가 들어오는 경우는 있지만, 조건을 맞추다 보면 계약까지 가는 경우가 드뭅니다.
이유는 지원사업 영상에 붙는 요건이 일반 홍보영상보다 많기 때문입니다.
붙는 요건
왜 작업이 늘어나는가
외국어
수출바우처 홍보동영상은 외국어 제작이 지원 대상입니다. 번역과 자막·나레이션 작업이 추가됩니다
분량
회사와 제품을 함께 설명해야 해 1분 이하로 끝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증빙
결과보고서에 완료 영상 증빙을 첨부해야 합니다
검수
사업에 따라 총괄수행기관의 사전 검수 절차가 있습니다
기간
공급가액이 1,000만원을 넘고 제공기간이 2개월 이상이면 선금 절차가 별도로 적용됩니다
수출바우처 홍보동영상의 정산 요건은 수출바우처 공식 정산가이드 목록에서 참여 중인 사업에 해당하는 문서를 직접 확인하셔야 합니다. 사업과 소관기관에 따라 기준이 다릅니다.
즉 지원사업 영상이 비싼 것이 아니라, 저가 구간의 조건으로는 지원사업이 요구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6. 견적을 받기 전에 정할 것
여러 곳에서 견적을 받을 계획이라면 금액을 묻기 전에 아래 네 칸을 먼저 채우는 편이 좋습니다. 이 네 칸이 비어 있으면 업체마다 다른 길이를 가정하고 답하기 때문에 총액 비교 자체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정할 것
채워야 할 내용
이것이 없으면
길이
몇 초 또는 몇 분인가
견적이 서로 다른 작업량을 말하게 됩니다
촬영 여부
소재를 우리가 주는가, 찍어야 하는가
금액대가 통째로 달라집니다
구성 주체
순서와 문구를 누가 정하는가
기획비가 들어갔는지 알 수 없습니다
용도
어디에 올리고 얼마나 오래 쓰는가
필요한 권리 범위가 정해지지 않습니다
이 네 칸을 같은 내용으로 여러 곳에 보내면, 그때부터 돌아온 금액이 비교 가능한 숫자가 됩니다.
조건이 명시돼 있다면 문제없습니다. 길이가 15~30초이고, 촬영이 없고, 소재를 발주사가 제공하는 형태라면 정상적인 가격입니다. 확인해야 할 것은 금액이 아니라 그 금액에 포함된 길이와 수정 범위입니다.
왜 같은 업체인데 1분으로 늘리면 금액이 몇 배가 되나요?
길이는 재생 시간이 아니라 만들어야 하는 장면의 개수이기 때문입니다. 15초는 3~5개 장면이면 되지만 1분은 12~20개가 필요하고, 장면이 늘면 그것을 이어 붙이는 구성 설계가 따로 생깁니다.
저가 견적으로 회사 홍보영상을 만들 수는 없나요?
소재가 이미 충분히 있고 순서와 문구를 회사에서 직접 정할 수 있다면 가능합니다. 다만 만드는 쪽이 회사를 이해한 뒤 구성을 제안하는 과정을 기대하신다면, 그 작업이 견적에 들어가 있는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촬영을 빼면 얼마나 저렴해지나요?
금액보다 결과물의 성격이 달라집니다. 촬영을 빼면 실제 현장과 사람이 화면에 나오지 않으므로 모션그래픽이나 AI 생성 화면으로 대체하게 됩니다. 단순 절감이 아니라 다른 종류의 영상이 됩니다.
지원사업 영상도 저가 구간에서 만들 수 있나요?
외국어 적용, 분량, 증빙, 검수 요건이 붙기 때문에 저가 구간의 조건으로는 요건을 맞추기 어렵습니다. 다만 사업과 소관기관마다 기준이 다르므로 참여 중인 사업의 정산가이드를 먼저 확인하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다음 결정
지금 받아 둔 견적서가 있다면 금액 옆에 길이를 적어 보세요. 30만원 옆에 20초, 500만원 옆에 1분 30초 + 촬영 1일이라고 쓰는 순간, 두 숫자는 비교 대상이 아니라 서로 다른 상품이라는 것이 드러납니다.
길이를 정하고 나면 다음 질문은 그 길이에 얼마가 필요한가가 됩니다. 예산 구간별로 무엇이 들어가는지는 지원사업 홍보영상 예산 500만원·1,000만원·2,000만원은 각각 무엇을 살 수 있나에서 이어서 보실 수 있습니다. 금액이 어떤 기획을 전제로 나왔는지까지 확인하려면 견적서와 함께 제안서를 요청하는 편이 좋습니다. VDOLAB의 경우 문의 후 이틀 안에 보내는 1차 제안서에 기획 방향과 항목별 단가로 분해한 견적을 함께 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