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제작 상담에서 요즘 자주 나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AI로 만들면 훨씬 싸지는 것 아닌가요. 무료로도 만들 수 있다던데요.
절반은 맞습니다. 촬영이 빠지면 실제로 큰 비용이 빠집니다. 다만 그 자리에 다른 비용이 들어옵니다. 어떤 비용이 빠지고 어떤 비용이 새로 생기는지를 나눠서 봐야 합니다.
AI 영상의 비용은 도구 사용료가 아니라 원하는 화면이 나올 때까지 다시 뽑은 횟수에서 정해집니다.
1. 실제로 빠지는 비용
이 부분은 분명합니다. 촬영이 없어지면 아래가 통째로 빠집니다.
- 스튜디오 대관과 세트
- 카메라·조명·음향 장비
- 촬영 인력 인건비와 식대
- 이동과 숙박
- 일정 조율에 걸리는 시간
특히 마지막이 큽니다. 촬영은 사람과 장소와 날씨가 한 날에 맞아야 성립합니다. 이 조율이 없어진다는 것만으로도 일정이 크게 줄어듭니다.
그래서 촬영으로만 만들던 화면을 생성으로 대체할 수 있다면 실제로 예산이 내려갑니다. 여기까지는 기대하신 그대로입니다.
2. 이미지 한 장이 한 번에 나오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한 번이라도 직접 이미지를 만들어 보셨다면 아실 겁니다. 머릿속에 있는 화면이 첫 번째 결과로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비슷한 것은 나오는데 정확히 그것은 아닙니다.
회사 홍보영상은 이 차이가 특히 큽니다. 우리 제품의 형태, 우리 공장의 분위기, 우리가 쓰는 색이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럴듯한 공장 내부는 쉽게 나오지만 우리 공장처럼 보이는 내부는 여러 번 걸립니다.
| 요청 | 결과가 나오는 난이도 |
|---|---|
| 그럴듯한 사무실 풍경 | 낮음 |
| 우리 로고가 정확히 박힌 사무실 | 높음 |
| 일반적인 제품 이미지 | 낮음 |
| 우리 제품의 실제 형태 | 높음 |
| 추상적인 기술 이미지 | 낮음 |
| 우리 기술의 작동 원리 | 높음 |
아래쪽 항목이 홍보영상에 필요한 것들입니다. 그래서 장면 하나를 확정하는 데 여러 번의 시도가 들어갑니다.
3. 움직임은 통제가 더 어렵습니다
이미지가 정해지면 다음은 움직임입니다. 여기서 난이도가 한 단계 더 올라갑니다.
영상은 1초가 24장에서 30장의 화면으로 흘러갑니다. 제작사가 그 장수를 한 장씩 그린다는 뜻이 아닙니다. 생성 도구가 그 흐름을 통째로 만들어 냅니다.
문제는 통째로 나오기 때문에 생깁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구간만 골라서 고칠 수가 없습니다. 손이 이상하게 움직이거나, 카메라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돌거나, 중간에 형태가 바뀌면 그 장면 전체를 다시 뽑습니다.
그래서 실제 작업은 이런 순서로 쌓입니다.
- 구성과 장면 목록을 먼저 정합니다
- 장면별로 이미지를 여러 번 뽑아 고릅니다
- 고른 이미지에 움직임을 만듭니다
- 어긋난 구간은 다시 뽑습니다
- 톤과 색을 맞춰 이어 붙입니다
2번과 4번의 반복 횟수가 비용입니다. 생성 한 번마다 시간이 들고, 유료 등급을 쓴다면 그만큼 사용량도 붙습니다.
4. 무료 등급에서 걸리는 것
무료로 만들 수 있다는 말도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닙니다. 다만 무료 등급에는 대체로 제한이 붙습니다.
| 자주 걸리는 제한 | 회사 홍보영상에서 왜 문제가 되나 |
|---|---|
| 해상도 상한 | 큰 화면이나 전시 부스에서 뭉개집니다 |
| 길이 상한 | 장면 수를 늘리기 어렵습니다 |
| 워터마크 | 그대로 공개하기 어렵습니다 |
| 상업적 사용 조건 | 사용 범위를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
| 대기열 | 재생성 반복에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
도구마다 조건이 다르고 자주 바뀌므로 특정 서비스의 사양을 그대로 옮기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첫 번째 항목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은 담당자도 바이어도 휴대폰으로 선명한 영상을 보는 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그 환경에서 흐릿한 회사 홍보영상은 내용과 무관하게 신뢰를 떨어뜨립니다. 무료 등급으로 내부 검토용 시안을 만들어 보는 것과, 대외에 공개할 본편을 만드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